내년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.
27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, 기후변화ㆍ식량투기ㆍ과도한 화석연료 사용ㆍ동아시아의 식량수요 증가 등으로 내년 식량가격은 급등할 수 있다고 UN 식량농업기구(FAO)는 최근 전망했다.
주요 곡물인 밀 가격은 41%, 옥수는 47%, 설탕가격은 3분의 1일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.
2011년 중반까지 주요 곡물 가격들이 상승하며, 1차 식량위기(2007∼2008년) 때 나타났던 최대 가격 수준에 이르거나 그 이상도 오를 수 있다는 게 FAO의 전망.
식량위기가 발생할 경우 선진국의
애그플레이션도 문제지만,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는 빈국과 빈곤층 주민들에게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. 실제 1차 식량위기 땐 멕시코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식량과 관련한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.
FAO의 글로벌 식품가격지수(Global Index of Food Price)는 이달 들어 지난 10월보다 약 5% 정도 상승한 197.1포인트를 기록했다. 이는 1차 식량위기 때의 가격 폭등 초기단계에서 나타났던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.
이 지수는 밀ㆍ옥수수ㆍ쌀ㆍ유제품ㆍ설탕ㆍ육류 등 주요 식품의 도매가격을 합산해 지수화한 것으로, 세계 식량가격의 추이를 나타낸다.
식량위기의 주요 원인은 바이오연료의 생산을 위해 곡물 사용량을 늘리거나 설탕, 면화, 콩 등 비식용성 작물의 사용량이 늘기 때문으로 FAO는 분석했다. 이런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식량을 확보하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.
따라서 주요 생산물에 대한 가격압력이 낮아지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2011년 식량위기를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FAO가 지적했다고 연구소가 전했다.
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식량공급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는 점. 기후변화에 따른 변덕스러워진 날씨로 밀 생산량이 하락하고 있으며,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.
이밖에 식량위기를 틈탄 국제 투기자본의 식량투기 역시 곡물가격 상승과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경고했다.
freiheit@heraldm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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